알고있지만, 썸 그 모호한 감정의 이름
2021년 6월부터 8월까지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사랑은 믿지 않지만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와, 연애는 번거롭지만 썸은 즐기는 남자 박재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현실적인 연애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드라마는 많은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소희와 송강의 자연스러운 케미, 세련된 연출과 감각적인 OST, 몽환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이유는, 사랑의 본질과 인간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연애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유나비(한소희 분)는 조소과 대학생으로, 첫사랑에게 깊은 상처를 받은 후 더 이상 사랑을 믿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랑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다만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유나비는 이성적인 선택과 감정적인 끌림 사이에서 갈등하며,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합니다. 그런 그녀 앞에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박재언(송강 분)이 나타납니다. 재언은 언제나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꺼리는 인물입니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을 깊이 공유하지 않는 그에게 유나비는 점점 빠져듭니다. 유나비는 재언의 태도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그를 포기하지 못하고 자신을 더 깊이 내던지게 됩니다. 한편, 유나비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양도혁(채종협 분)의 등장은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도혁은 유나비에게 안정적인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지만, 감정은 언제나 논리적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유나비는 재언과 도혁 사이에서 흔들리며, 자신이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 드라마가 더욱 몰입감을 주는 이유는,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극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법한 연애의 과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믿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사랑을 찾아 헤매는 유나비, 관계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박재언, 그리고 안정적이고 확신 있는 사랑을 주고 싶어 하는 양도혁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감각적인 연출이 만들어낸 몰입감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연애를 판타지처럼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연애의 불확실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흔히 로맨스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운명적인 만남이나 완벽한 사랑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연애관을 가진 두 사람이 관계를 맺으면서 겪는 혼란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감정을 더욱 극대화하는 요소가 바로 연출입니다. 감각적인 영상미, 세련된 색감, 조명을 활용한 분위기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이 마치 직접 그 순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박재언과 유나비가 서로를 마주하는 장면에서 조명과 색감을 활용한 연출 기법은 감정을 극대화합니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따뜻한 빛이 비치는 순간들은 유나비가 박재언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반대로 차가운 색감이 강조될 때는 박재언이 유나비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 순간을 나타냅니다. 한소희와 송강의 연기 역시 이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한소희는 유나비의 흔들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현실적인 연애에서 겪을 수 있는 감정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연기했습니다. 송강 역시 박재언의 자유로운 태도 속에 숨겨진 외로움과 불안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모를 잘 살려냈습니다. 드라마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OST입니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감미로운 음악이 배경에 흐르며, 감정의 변화를 더욱 깊이 전달합니다. 음악과 연출이 조화를 이루면서, 단순한 연애 서사를 넘어 감성적인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전달하는 메시지와 시사점
알고있지만은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현대 연애에서 나타나는 애매한 관계의 현실성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간단하게 정의될 수 없으며, 서로 다른 연애관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면 관계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확신 없이 관계를 지속하는 박재언의 태도는 현대 연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보이면서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애정을 주면서도 감정적으로 거리를 둡니다. 이러한 태도는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유나비는 감정적으로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면서도 사랑을 원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하지만 결국에는 박재언에게 이끌리고, 확신 없는 관계 속에서 고민합니다. 이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연애 경험을 되돌아보게 만들며,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현실적인 연애를 그려낸 드라마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를 즐기는 것 이상으로, 연애와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확신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거나, 상대방의 태도에 혼란을 느꼈던 적이 있다면,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강렬한 감정 연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현실적인 연애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알고있지만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 드라마 아카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러브리티, SNS 스타의 빛과 그림자 (0) | 2025.03.04 |
---|---|
지금 거신 전화는, 협박 전화가 바꾼 부부의 진실 (0) | 2025.03.03 |
나빌레라, 일흔의 발레리노 꿈을 향한 도전이 남긴 감동 (0) | 2025.03.01 |
선재 업고 튀어, 최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타임슬립 로맨스 (0) | 2025.02.27 |
엄마친구아들, 익숙한 인연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0) | 2025.02.26 |